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시월 유등축제를 기다리며 /edmondus

 

시월축제를 기다리며 /edmondus

 

 

올해도 축제는 열리게 될까?

耳順을 넘어도 아직 설익은 풋기가 남아

맘 설레는 시월을 기다린다.

 

물안개 수더분한 강 물위로 저녁 불빛이 일렁인다.

세상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린다.

강바람이 스쳐지나간 거미줄에

그동안 살아온 세월이 걸려 흐느적거린다.

 

다리 없는 큰 강을 건너는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.

나룻배 사공은 젖은 발이 마를 사이 없이 노를 저었고

어린 형제는 빨래하던 엄마 곁에서

발가벗고 물놀이 하며 주린 배를 달랬다.

 

헐벗어 추웠고 먹을 게 적어 늘 배가 고팠지만

다 같이 춥고 주렸으니 온 세상이 그런 줄로만 알았지.

세상을 원망하거나 크게 불평해 본 일도 없어.

편한 게 뭔지 몰랐으니 불편한 줄도 몰랐지.

세상은 처음부터 그랬고 사는 일은 다 그런 줄로만 알았지.

그런데 참 많은 게 변하고 또 달라질 수 있는 게 세상이더군.

 

옛사람들도 축제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?

평생 이 곳에 터를 잡았던 사람들의 운명이 꽃불로 다시 피게 될까?

시공을 타고 넘는 기차가 있어 옛사람들을 다시 볼 수 있다면

덜컹거리는 새벽기차를 타고 그 때쯤엘 다시 가보고 싶다.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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